에어프레미아 항공기.(에어프레미아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5월 28일 16시 4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저가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매각하기로 한 대명소노그룹과 JC파트너스가 딜이 어느 쪽으로 결론나더라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계약한 대로 타이어뱅크 계열 AP홀딩스가 인수대금을 납입한다면 큰 차익을 남기고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게 되며, 설령 AP홀딩스의 인수가 불발된다 하더라도 이미 받은 계약금 200억원을 몰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타이어뱅크라는 든든한 ‘뒷배’를 가진 AP홀딩스의 에어프레미아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그리고 AP홀딩스의 계약 미이행으로 계약이 불발된다면, 민법상 소노-JC파트너스는 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소노-JC파트너스는 계약금 몰취 조건을 계약서에 명문화해 혹시 모를 리스크를 차단했다는 평가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P홀딩스는 오는 9월 말까지 에어프레미아 지분 22%에 대한 인수대금 가운데 994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전체 인수대금이 1194억2700억원으로, 그 중 200억원은 이 달 초 계약금 명목으로 소노-JC파트너스에 지불한 상태다. 인수대금은 자금력 있는 관계사 타이어뱅크가 부담하기로 했다.

만약 AP홀딩스가 9월 말까지 클로징(인수대금 납입 완료)을 못한다 하더라도 소노-JC파트너스는 계약금 200억원을 몰취할 수 있다. 200억원을 소노와 JC파트너스가 절반씩 나눠 갖고, AP홀딩스가 지금 들고 있는 지분 46%는 소노-JC파트너스가 끌어다 공개매각(드래그얼롱)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소노와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각각 11%씩 들고 있다. JC파트너스의 지분 11%는 소노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나, 22%를 통째로 AP홀딩스가 인수하기로 하며 소노-JC파트너스 간 지분 거래는 9월 말까지 보류된 상태다.

IB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뱅크가 전환사채(CB) 인수 등의 방식으로 AP홀딩스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웬만한 변수가 없다면 클로징은 문제없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최근 조세 포탈 및 업무상 횡령 혐의 재판에서 실형을 구형받는 등 사법 리스크는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계약금 몰취라는 안전 장치를 만들어둔 게 결과적으로 소노-JC파트너스 입장에선 잘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만에 하나 AP홀딩스가 지분 인수 결정을 철회해서 소노-JC파트너스가 공개 매각을 추진한다면, 여기에 소노가 다시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미국 노선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오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로스앤젤레스(LA) 노선 운항 횟수를 주 7회에서 10회로 늘릴 계획이며, 7월 6일부터는 주 11회 운영할 방침이다. 샌프란시스코 노선도 주 4회에서 5회로 증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