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서 손 떼고 한국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미국 주식을 10억6543만달러(약 1조4555억원) 순매도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지난주(19~23일)에는 2억585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서학 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이었던 테슬라와 엔비디아만 해도 3억609만달러가량 팔아 치웠다.

반면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19~23일) 80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학 개미는 팔고 동학 개미(국내 주식 개인 투자자)는 사들이는 ‘셀(Sell) USA·바이(Buy) 코리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둔 2024년 10월 28일~11월 1일 이후 주간 기준으로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가장 많이 산 3대 종목은 삼성전자(6382억원), 현대차(2704억원), 한화솔루션(1180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머니무브(돈의 움직임)’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시 불거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와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감세안이 맞물린 미국의 재정 건전성 문제 등으로 미국 증시는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반면 국내 증시는 원화 강세와 함께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