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5월 21일 15시 5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가 코스모그룹에 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 기업인 코스모신소재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지주사인 코스모앤컴퍼니에도 자금을 넣는 구조를 고심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코스모그룹 투자를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 규모와 구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SG PE는 기존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500억원을 확보하고, 프로젝트 펀드와 인수금융을 통해 1500억원씩 조달할 계획이다.
3500억원 중 1500억원은 지주사인 코스모앤컴퍼니로 간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이 돈을 차입금 대환과 운전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모앤컴퍼니의 단기차입금은 4533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825억원이다. 코스모신소재가 CB 발행으로 확보할 2000억원은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모그룹은 과거 SG PE와 거래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5년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은 경영 악화로 위기에 빠진 코스모화학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후 구조조정 등을 거쳐 4년 만에 매각했던 지분을 되사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코스모그룹이 자금 수혈에 나선 이유는 전기차 업황 둔화로 자회사인 코스모신소재 실적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139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80.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40억원을 크게 밑돈다.
전방 수요 위축으로 수주 규모도 줄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해 7월 LG화학과 체결한 NCM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공급 계약 규모가 기존 3621억원에서 2504억원으로 30.8% 줄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코스모신소재는 LG화학에 1차 소성을 거친 양극활물질을 공급해 왔다.
코스모신소재는 양극재 생산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재무구조가 양호해 증자 외 방식의 외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33%, 42%다. 최근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양극재 제조사 포스코퓨처엠(58%·125%)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2010년 코스모그룹으로 편입된 코스모신소재는 기능성 필름과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토너, 토너용 자성체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코스모화학으로 지분 27.19%를 보유하고 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코스모앤컴퍼니→코스모화학→코스모신소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