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열풍에 힘입어 삼양식품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가운데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뒷받침된 것인데 올해 하반기 새 공장이 계획대로 가동된 이후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양식품 주식은 19일 오전 114만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3% 안팎 내린 수준이다. 지난 16일 주가 상승 폭이 컸던 터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16일 장중 주가가 123만3000원까지 뛰며 사상 최고가를 썼다. 종가 기준으로도 주가 상승률이 19.07%(18만9000원)였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로 평균 132만원을 제시했다. 직전 목표주가 109만원보다 21.1%(23만원) 높여 잡았다.
삼양식품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올라간 배경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연초만 해도 삼양식품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4000억원 수준이었다. 지금은 이 전망이 5380억원으로 늘었다. 삼양식품의 1분기(1~3월) 영업이익 예상치가 연초 904억원이었는데, 실제 1분기 영업이익이 1340억원으로 나오면서 전망치가 잇달아 상향 조정됐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연초 4900억원에서 현재 6690억원까지 높였다. 보통 향후 12개월 이익 규모를 토대로 적정 주가를 책정하는 만큼, 이익 전망치가 올라가면 목표주가도 따라 상승하게 된다.
삼양식품 목표주가로 가장 높은 170만원을 제시한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올해 영업이익을 5980억원, 2026년 영업이익을 6790억원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을 올해 6310억원, 2026년 8230억원으로 가장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삼양식품의 실적 전망치를 올린 배경은 크게 2가지다. 먼저 삼양식품의 핵심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에 이어 크로거에 입점하면서 판로가 넓어졌다. 캐나다, 멕시코,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에서도 판매점이 확대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불닭볶음면이 국내에서보다 훨씬 비싸게 팔린다. 해외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좋아진다는 의미다.
또 삼양식품은 오는 7월부터 밀양 2공장을 상업 가동한다. 다음 달 시험 생산을 시작하는데 램프업(Ramp-up·장비 설치 후 대량 양산까지 생산 확대) 속도가 기존 밀양 1공장보다 빠를 것이라고 보는 증권사가 대다수다. 삼양식품의 연간 생산능력(CAPA)은 밀양 2공장 정상 가동 시 라면 19억4000만개에서 26억3000만개로 약 36%(6억9000만개) 커진다.
전 세계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공급 능력이 확대되면 실적은 더 개선될 여지가 크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커진 만큼 삼양식품이 판로 확대와 증설에 따른 효과를 실적으로 증명해내는 것이 과제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미국 등 전략 국가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외형 성장과 이익률 상승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동종 업계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고평가받고 있다. 식품업종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은 현재 평균 13.4배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에 대해선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 기준 PER 21.8배, 2026년 연간 이익 전망치 기준 PER 17.5배를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