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역삼오피스. /크래프톤 제공

기업 오너가 아님에도 주식 보유액이 100억원을 넘는 국내 주요 기업 임원이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명은 주식 재산만으로 1000억원이 넘는 ‘비(比)오너 주식 갑부’로 집계됐다.

1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달 2일 기준 시가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 151곳을 대상으로 비오너 임원 및 주요 주주의 주식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주식 평가액이 10억원을 넘는 비오너 임원은 전체의 약 6%인 201명으로 나타났고, 이 중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인원은 3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명 늘어난 수치다.

상위권은 게임업체 크래프톤 계열 인물들이 차지했다. 김정훈 라이징윙스 대표는 크래프톤 주식 84만3275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3246억원에 달해 비오너 주식부자 1위에 올랐다. 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는 2733억원(2위),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133억원(3위)으로 뒤를 이었다.

4위와 5위는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나왔다. 이정호 대표는 71만여 주를 보유해 1937억원으로 4위, 허정우 기술이사는 980억원어치 주식을 갖고 5위에 올랐다. 같은 회사의 임정수 기술이사도 587억원(8위)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금융권에서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490억원으로 비오너 중 주식 가치가 가장 높았고,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재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이 500억원어치를 보유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제약업계에서만 총 8명의 비오너 임원이 ‘1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연령대별로는 1970년대 출생자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1960년대생이 10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15억원),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10억원),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18억원) 등 주요 대기업의 등기임원들도 주식을 큰 규모로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오너가와 달리 비오너 임원 등의 주식 부자는 매출 상위 대기업보다는 게임과 제약 업종 등에서 다수 배출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