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9일 금호타이어에 대해 지난 주말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대형화재로 단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7000원에서 65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금호타이어의 종가는 4810원이다.
지난 17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 면적의 50% 이상이 전소됐다. 이에 장기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에 광주, 곡성, 평택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연간 총 2700만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주공장의 생산능력은 1600만본으로 국내 공장 생산능력의 60%를 차지한다”며 “올해 사업계획 생산량은 1200만본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연내 가동 재개가 어렵다면 약 700만본 규모의 판매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추정 판매량인 6470만본의 10.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화재 이후 금호타이어의 예상 전략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두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함평공장 이전 전략이다. 김 연구원은 “화재 이전에도 노후화된 광주공장을 매각하고, 함평 신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었다”며 “광주공장 가동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만큼 금호타이어는 함평 공장 이전을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전략은 광주공장 재건으로, 상대적으로 재건 비용이 적다면 빠른 생산 회복을 위해 기존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낮춰 잡았다”면서도 “곡성 공장 및 베트남 공장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사업 지속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