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주가 30만원 선이 무너졌다. 2022년 1월 상장 이래 주가가 공모가(30만원)를 밑돈 것은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16일 오전 9시 9분 코스피시장에서 29만85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2.77%(8500원) 내렸다. 장 초반 주가가 29만4500원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가를 찍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69조8490억원으로 줄며 시가총액 순위 4위로 내려 앉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가총액 71조4190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쳤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지체) 우려가 불거진 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에 기반한 전기차 세액공제를 조기 종료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줄 수 있다는 걱정이 커졌다.
공화당이 내놓은 법안에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혜택을 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vity Credit)를 2031년 말에 폐기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기존에는 세액공제 금액을 단계적으로 줄여 2033년 초에 폐지할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1~3월)에 AMPC로 4577억원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3747억원인데, AMPC를 빼면 830억원 적자로 돌아선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평균 41만66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달 들어 투자의견을 밝힌 증권사 가운데 현대차증권과 iM증권이 45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33만6000원으로 책정해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