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뉴스에도 겁먹고 매도하지 마세요. 펀더멘털(기초 체력) 좋은 배당주에 투자하세요.”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 제러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 세미나에서 온라인 연사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현재 시장 상황은?
“경험해 보지 못한 방향이라 언제든 단기에 시장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매도는 금물이다. 손절매는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인데 누구도 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오히려 하락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한 사람이 단순히 매수 후 보유한 사람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펀더멘털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인 기업이다. 펀더멘털이란 배당과 이익이다. 인공지능(AI) 빅테크같이 내러티브(서사)가 있는 종목은 끝이 좋지 않았다. 실제 최근 중국 AI의 부상으로 내러티브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포모(FOMO·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로 진입하면 고점에 물리게 된다. 다소 전통적인 종목이더라도 주가수익비율(PER)이 합리적이며 장기적으로 가치가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당을 중시하는 이유는?
“기업이 돈을 벌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수익은 국가마다 회계 기준이 다르고 조작될 가능성도 있지만, 배당은 조작할 수 없다. 나도 25년 전에는 닷컴 산업이라는 내러티브 투자를 중시했다. 그러나 당시 실패 경험으로 꾸준히 천천히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오히려 시장이 하락했을 때가 배당주에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