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결산법인들이 지급한 현금배당액이 45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현금배당(결산·중간배당, 우선주 포함) 총액은 4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대비 10.6%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결산법인(804사) 중 70.2%인 564개사가 배당에 참여했다. 최근 3년간 배당 규모는 2022년(39조8000억원), 2023년(41조1500억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배당회사 중 5년 이상 연속 배당한 상장사는 455개사(80.7%), 2년 이상 연속 배당한 회사는 531개사(94.2%)로 나타났다. 5년 이상 연속 배당한 회사의 현금배당은 41조2000억원으로, 현금배당 총액의 90.4%를 차지했다. 1사당 평균 배당액은 904억9000만원으로 전체 평균(807억원)보다 12.1%(97억원) 많았고, 배당성향도 35.7%로 전체 배당성향(34.7%)을 1%포인트(p) 웃돌았다.
중간배당을 실시한 회사 수와 배당규모도 증가세다. 중간배당 회사 수는 2022년(64개사), 2023년(72개사)에 이어 2024년 84개사로 꾸준히 늘고 있다. 중간배당액 또한 2022년(12조7000억원), 2023년(13조7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5조5000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배당기준일을 결산기 말일 이외로 정한 회사는 직전 연도(82개사) 대비 2.66배 증가한 218개사로 집계됐다. 총 현금배당은 27조8000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15조9000억원 증가했다. 배당기준일 제도 개선은 배당 여부와 규모를 사전에 확정해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023년 처음 시행한 것으로, 이에 참여하는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100개사로, 총 현금배당액은 2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시하지 않은 기업 464개사가 지급한 총액(20조원)보다 5조5000억원 높게 나타났다. 평균 현금배당액도 2554억 원으로 미공시 회사(431억 원)보다 5.9배 많았다.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배당성향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50%를 초과하는 회사는 93개사로, 이중 시가총액 2500억 원 이상인 곳이 67.7%를 차지했다. 지난해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상장사가 전체 배당액의 75.8%를 차지해 배당 규모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