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스 마자르 새빛회계법인 제공

올해 한국 기업의 성장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국내 경영진(C-레벨)은 전 세계 평균(36%)보다 낮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세무·컨설팅 전문 기업 포비스 마자르 새빛회계법인(Forvis Mazars in Korea)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 기업의 경영 환경과 전략적 대응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및 한국 경영진 2025 전망 보고서(C-suite barometer)’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C-레벨이 바라보는 2025년의 경제 전망, 주요 리스크, 경영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2025년 경제 전망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향후 성장 가능성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한국 경영진의 비율이 단 16%에 그치며 글로벌 평균(36%)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한국 경영진이 꼽은 주요 경영 리스크는 ‘경제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쟁 심화’였으며, 미국을 포함한 무역 분쟁 등 주요 교역국과의 긴장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포비스 마자르 심현호 글로벌 서비스 총괄 파트너는 “이번 조사는 해외 진출이 한국 기업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음을 보여준다”며 “무역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시점에서, 각 기업은 현지 시장의 제도와 소비자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략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경영진은 미래 3~5년 내 가장 중요한 전략 과제로 ▲공급망 및 운영 프로세스 점검(42%) ▲IT 및 기술 인프라 전환(32%) ▲신제품 또는 신규 서비스 분야 진출(32%) ▲사모펀드 투자 또는 기타 대체 자금 조달 방식 도입(32%) ▲구조조정 및 비용 절감 추진(24%)을 선택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투자 의지가 두드러졌으며 인공지능(AI) 활용, 데이터 전략 수립, 조직 전반의 데이터 통합 등이 중점 투자 항목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는 ▲경기 불확실성(56%) ▲에너지 가격 상승(50%) ▲정치·외교적 긴장(36%) ▲숙련 인재 부족(24%) 등이 꼽혔다. 여전히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비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로는 ‘적합한 인재 유입’, ‘시장 내 인재 부족’, ‘내부 인재 육성의 한계’ 등이 있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신기술 활용에 있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체 응답 기업의 60%가 AI를 주로 내부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으며, 기술 윤리와 전문 인력 부족은 보다 광범위한 도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