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 그룹 본사에서 열린 '한화에어로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중장기 투자 계획 및 최근 유상증자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조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2차 정정 증권신고서를 공시했다. 이번에 공시된 정정 신고서는 1243페이지에 달한다. 앞서 제출했던 신고서와 비교해 분량이 400페이지 가량 늘어났다.

한화에어로는 30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유상증자 계획과 자금 사용 용도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 관련 시장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맞춰 1243페이지 분량의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20일 급증하는 방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며 850페이지 분량의 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유상증자 목적 설명이 미흡하다며 정정을 요구했고, 시장에서 주주가치 희석 우려까지 나오면서 유상증자 규모를 1조3000억원 줄인 1차 정정 신고서가 제출됐다. 하지만 금감원은 유상증자 규모를 줄인 이유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다며 재차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는 2차 정정 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의 발행 금액을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변경했다”며 “부족한 1조3000억원은 한화오션 지분 매도법인인 한화에너지 등이 지분 매각 금액 1조3000억원 상당을 할인 없이 당사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충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3자 유상증자는 주주권익 보호 등의 차원에서 할인없이 진행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3자배정 유상증자 자체의 경우 주식 수의 증가 등으로 일시적인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유상증자 규모 축소에 대해 발생할 수 있는 제재사항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는 발행 주식 수, 발행 금액의 20% 이상 변경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했다”며 “당사는 이와 관련하여 한국거래소에 경위서를 공식 제출했으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한국거래소 측 요청자료 대응 등을 충실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가 유상증자를 위해 삼수에 나서면서 증자 일정도 크게 미뤄졌다. 2차 정정 신고서의 효력 발생일은 5월 20일이다.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검토하고 있다.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신고서에 대해서는 영업일 기준 7일 이내에 정정 요구를 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20일 급증하는 방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유상증자 신고서는 850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돼 자금 사용 목적 등을 밝혔으나, 금감원은 유상증자 목적 설명 등이 미흡하다며 두 차례에 걸쳐 정정 요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