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올해 1분기 방산 수출이 늘며 실적 고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한화시스템에 대한 목표 주가를 잇달아 높여 잡았다. 전 거래일 한화시스템의 종가는 3만9300원이다.
NH투자증권은 30일 한화시스템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화시스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6.8% 증가한 6900억원을 기록했다. 중동지역의 천궁2 다기능레이더, 폴란드 K2 사격통제시스템 수출 및 국내 양산사업 증가 등으로 방산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2.7% 늘어난 4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부터 한화필리가 연결 매출에 반영되며 매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한화시스템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9% 늘어난 580억원을 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수주된 방산 수출 수주 실적이 반영되며 실적 성장을 이끌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한화필리의 생산능력 확대와 지분 확대 중인 오스탈을 통해 미 해군 함정건조 및 한미 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이날 iM증권(2만6000→4만8000원), 메리츠증권(2만6000→4만6000원), 키움증권(3만6000→4만6000원), DB증권(3만→4만6000원), 교보증권(3만→4만4000원), 신한투자증권(3만→4만원) 등이 줄줄이 목표 주가를 올렸다.
다만 필리조선소의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필리조선소는 장기적으로 미국이 필요로 하는 조선업종의 탈중국화 전략 및 높아진 해양 방산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긍정적 투자지만, 단기적으로는 적자로 인한 주당순이익(EPS) 하락 및 멀티플(기업가치배수)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필리조선소 증설과 수출 증가, 미국 수주 기대 등은 긍정적으로, 연내 성과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룹사의 신사업 투자 시점 및 관련 자산 변동과 필리조선소 안정화는 변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