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로고./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이 1분기(1~3월) 기준 분기 최대 매출을 냈지만 피크아웃(Peak Out·정점 후 하락)과 관세 여파에 대한 상반된 평가에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47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수치로,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1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분기 매출에도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내려잡았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9.75% 하락하며 이익률이 고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피크아웃 우려로 HD현대일렉트릭 주가가 단기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42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4분기(9~12월) 대비 북미 매출 비중 증가세에 비해 이익률이 개선되는 폭이 미진하면서 시장에서 이익률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익률 하락 우려가 과도하다며 투자 의견 ‘매수(Buy)’는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0만2000원에서 47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보고서를 낸 NH투자증권(50만 → 44만), 키움증권(48만 → 40만)도 목표 주가를 내렸다.

반면 대신증권은 37만5000원이던 목표 주가를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락은 과도한 것으로 본다”며 “향후 상호 관세 축소에 성공하거나 관세 부담을 고객사에 100% 전가하게 된다면 추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 등 원가 측면에서의 실적 변동 요인이 존재하지만 공급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에 가격 전가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이번 분기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맞지만, 추세가 바뀌었다는 신호로 간주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목표 주가 50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