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4일 LS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부분은 부담이지만, 자회사 가치 대비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LS의 종가는 12만1100원이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S는 LS일렉트릭,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가온전선을 지배하는 LS전선과 글로벌 2위 동제련 업체인 LS MnM을 보유한 지주회사”라며 상장 자회사의 합산 시가총액만 해도 9조원이 넘는다고 했다. 반면 LS 경영권을 보유한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 32.1%의 가치는 현재 시가로 약 1조2520억원에 불과하다. 저평가 상태라는 취지다.
최근 호반그룹이 LS 지분을 약 3%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LS 주가가 급등했다. 상법상 지분 3% 이상 주주는 임시주총 소집, 주주제안, 이사·감사 해임요구, 회계장부 열람 등 경영에 일정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장 연구원은 “L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S전선과 호반그룹 계열의 대한전선은 2019년부터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특허권을 둘러싸고 법정 분쟁을 벌여왔다”며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대한전선에 유출됐다는 의혹에 따라 경찰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장 연구원은 “이번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에 대해 일각에서는 LS그룹 경영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지만,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외부 주주의 참여에 따라 LS 지배구조의 안정성이 흔들릴 여지가 생겼다는 게 장 연구원 판단이다. 그는 “현재 LS그룹의 가족 및 특수관계인 지분 합계는 32.1%이며, 가문별로는 구태회가(家) 11.1%, 구평회가 15.3%, 구두회가 5.6%로 절대적인 경영 지배력은 높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