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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시 수익 실현 과정에 대해서도 정성적 평가를 한다. 그동안은 기존 성과 중심의 정량평가에 집중했는데, 앞으로는 ‘수익의 질’까지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사모 위탁운용사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적용을 강화하라는 국회 요구에 따른 조처다.

1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공시한 ‘2024년도 국정감사 시정·처리 요구사항 결과보고서’에서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ESG 관련 기준 적용은 법상 적용 가능성과 대체투자 자산군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도입 방식과 도입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은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시 정성적 평가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수익의 질과 관련한 평가 기준을 반영해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및 관리 기준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또 “선정위원회 의사록 작성을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과 관리 기준에 명시화해 선정 과정의 투명성도 제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에게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MBK가, 국민연금이 주요 투자자로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에 개입을 시도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박 의원은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기업과 근로자 일자리를 위협하는 투기적 사모펀드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하는 게 ESG 원칙에 부합하느냐”고도 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아닌 적대적 인수합병(M&A)에 국민연금이 쓰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위탁운용사를 좀 더 정교하게 선정하도록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주식과 채권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만 ‘스튜어드십코드 및 책임투자’ 관련 가점(2점) 평가 항목을 두고 있다. 대체투자는 공동 투자자와 펀드를 조성하는 사례가 많다 보니 책임투자 평가의 영역인지 불분명한 부분이 있었고,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데도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국민연금 사모투자 위탁운용사로 들어가 있는 MBK가 지난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이어 최근 홈플러스 사태에도 밀접하게 연관돼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어 국민연금의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 손질은 불가피한 분위기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 사항에 대한 시정조치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