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13일 장 초반 오름세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불황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 우려를 덜며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9시 2분 2597.98을 나타냈다. 전날보다 23.16포인트(0.9%) 올랐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7.3포인트(1%) 오른 736.79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주가가 강세다. 현대차와 기아 주식은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오름세다.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3%대 상승률을 보였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0.49%, 1.22%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 하락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물가 지표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보다 2.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지난달 상승 폭이 커졌던 에너지, 식품 등의 품목들이 다시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일단 한고비를 넘겼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밑도는 것이 당연히 좋지만, 전반적으로 끈적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관세에 따른 상방 위험이 남아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아직 관세 인상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오는 4월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 물가 불안이 일부 현실화할 수 있다”고 했다.
‘네 마녀의 날’인 이날 장 막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만기가 찾아온 선물·옵션 계약을 청산하고, 새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늘고 주가 변동성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