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하이브리드 신소재 기술과 국내 유일 티타늄 양산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올해부터 티타늄 양산 기술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과 자율주행, 로봇 분야 신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송준호 한국피아이엠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에서 티타늄 소재 생산에 착수해 전방 밸류체인을 확보한 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피아이엠은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한국피아이엠은 금속분말사출성형(MIM)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MIM은 주조나 기계 가공 등 전통적 방식이 아닌, 금속 분말을 활용해 금속 부품을 사출·소결하는 기술이다. 티타늄·알루미늄 등 다양한 소재로 복잡하고 정밀한 금속 부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신소재 2개를 섞는 이종 사출 기술도 보유 중이다. 통상 이종 사출은 플라스틱으로 하는데, 한국피아이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속 이종 사출 기술을 개발했다.
송 대표는 “하이브리드 신소재 기술과 티타늄 양산 기술을 자체 개발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MIM 분야에서 진입장벽을 구축했다”며 “글로벌 전장 기업 외에도 삼성전자와 LG이노텍 등 IT, 자율주행 분야 기업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피아이엠은 MIM 기술의 적용 분야를 자율주행, 로봇 등으로 다각화하고 티타늄 기반 사업을 본격화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피아이엠은 이를 위해 이번에 조달하는 공모 자금으로 베트남 생산 거점 내 IT 전용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전장 부품과 IT 부품은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데, IT 부품을 생산하는 전용 라인을 증설해 케파(생산 능력)를 확대하려는 취지다.
초정밀 소재 수요가 높은 휴머노이드 등 로봇 분야 진출을 위해 최근 로봇 감속기 소재 선행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재는 글로벌 기업과 제품 공급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완성차 기업과는 물류 로봇용 감속기 기어 제품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정재옥 한국피아이엠 전무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양산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국내 생산 거점에서는 IT, 자율주행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베트남 공장 내에는 IT 전용 생산 라인을 증설해 신사업 매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피아이엠은 오는 17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에서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000억원대 수준인 시가총액보다 몸값을 절반가량 낮춘 점을 긍정적 요소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는 드물게 최근 2년(2023~2024년) 영업이익률 10% 수준을 돌파한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80억원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피아이엠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은 267만6376주로, 상장 예정 주식 수의 44.57%에 달한다.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보호예수(락업)를 설정하지 않았다. 벤처캐피털(VC) 등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23.4% 가운데 5.01%를 제외한 물량이 상장 첫날부터 매각이 가능하다.
한국피아이엠의 공모 주식 수는 총 130만주, 희망 공모가 범위는 9300~1만1200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72억원 수준이다. 한국피아이엠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25~2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내달 4일이다. 상장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