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뉴스1

경기 부진 여파에 주요 대기업 사외이사들의 급여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지급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7곳이 급여를 줄였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넘었던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연봉은 10%가량 줄며 다시 1억원대로 내려왔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가총액 상위 500개 상장회사 중 지난 7일까지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낸 247곳의 사외이사 연간 평균 급여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사외이사 보수 지급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7곳이 급여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외이사 연간 급여로 1억8333만원을 지급, 전년 2억316만원과 비교해 9.8% 줄였다. 사외이사의 보수총액을 연평균 인원으로 나눠 계산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다만 사외이사에 여전히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하는 상장사 자리는 유지했다.

2년 연속 2위를 지킨 SK텔레콤의 경우 1억5677만원으로 전년 대비 7% 줄었다. SK하이닉스(1억5367만원), SK㈜(1억5200만원), SK스퀘어(1억4600만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1억2175만원), 삼성물산(1억1400만원) 등도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줄었다.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36% 넘게 감소한 SK이노베이션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 여파가 사외이사 급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체 조사 대상 247곳 중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급여를 줄인 기업은 68곳이었다. 1000만원 이상 내린 기업만 15곳이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는 곳은 29곳으로, 전년(20곳) 대비 9곳 늘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1억3121만원), 현대차(1억214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1억1298만원) 등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평균 급여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