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3월 11일 16시 2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KB증권이 맥쿼리자산운용의 PE본부가 보유한 LG씨엔에스(LG CNS) 지분에 대한 리파이낸싱(차환) 단독 주선에 나선 가운데 셀다운(재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LG CNS 주가가 상장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는 데다 금리도 매력적이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맥쿼리PE의 LG CNS 지분에 대한 1조1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셀다운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조달 규모는 1조2800억원이며 금리는 5%대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이달까지 거래를 마치고, 주식 양수도를 진행할 계획이다.
맥쿼리PE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크리스탈코리아를 통해 LG CNS 지분 21.5%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탈코리아가 KB증권으로부터 1조2800억원을 조달해 리파이낸싱을 진행하고, 남는 돈은 맥쿼리PE가 환급받는 구조다. 맥쿼리PE 입장에선 금리 부담을 낮추고, 조기 회수도 꾀하는 셈이다. 개인투자자로 비유하면 보호예수가 걸린 주식을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먼저 회수하는 것과 같다.
리파이낸싱 주선사인 KB증권은 조달 부담을 분산해야 하지만,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LG CNS 주가가 상장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이다. LG CNS 주가는 공모가(6만1900원)보다 20%가량 하락한 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담보 주식 가치 하락은 대주단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격에서 해당 거래에 참여했다가 주가가 20% 정도 더 빠지면 기한이익상실(EOD)에 빠질 수 있다”면서 “그런 위험이 있음에도 금리가 5%대라면 아무리 인수금융이라고 해도 상대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역시 LG CNS 주가 전망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상장 두 달 차긴 하지만, 분석 보고서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전 발간한 보고서에서 “3년간 매출 고성장을 이끌었던 그룹사의 2차전지 사업이 둔화하면서 LG CNS 매출 성장률도 둔화했다”며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을 올려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쿼리PE는 2020년 4월 LG CNS 지분 35%를 인수하며 인수금융 6200억원을 활용했다. 이후 LG CNS 기업가치가 증가하면서, 금리 부담 완화와 출자금 환급을 위해 2022년 6월 1조1700억원을 다시 조달했다. 이날 기준 LG CNS 시가총액은 4조9300억원 수준이다. 잔여 지분에 대한 보호 예수는 오는 8월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