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 /넥슨게임즈 제공

메리츠증권은 11일 넥슨게임즈에 대해 대규모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등으로 분기 적자 확대가 전망된다고 분석하며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매도(Sell)’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 주가도 기존 3만2000원에서 1만원으로 69% 내려잡았다. 넥슨게임즈의 전 거래일 종가는 1만3480원이다.

지난해 4분기 넥슨게임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난 483억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영업손실 21억원을 내며 적자에 접어들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당사 기대치에 미달했지만 부진한 성과로 인건비가 분기 대비 감소해 적자는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며 “신작인 퍼스트 디센던트, 블루아카이브 모두 예상 대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넥슨게임즈가 내놓은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에 대해서는 올해 7월 1주년 업데이트까지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퍼스트 디센던트의 업데이트 실패 후 넥슨게임즈가 내린 결정은 퍼디팀의 대규모 채용”이라며 “현재도 약 100여건의 채용 공고가 존재해 추가 증원될 수 있다. 문제는 감소하는 매출”이라고 지적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미 게임 이용자들이 떠나갔고 다음 신작은 너무 멀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다음 신작 ‘아라드’와 같은 지적재산권(IP)을 공유하는 ‘카잔’ 성과가 중요하다고 했다.

넥슨게임즈가 그룹사 지원으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반대로 인력 결정에도 입김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 신작들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대규모 채용으로 인력이 늘어나 현금 소진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넥슨게임즈와 넥슨의 주주가 다르다는데 있다”며 “넥슨게임즈 주주는 중단기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인 산업 트렌드에서 그룹사 퍼블리싱으로 제한된다는 점도 매력도를 낮춘다”며 “매력 제고를 위해서는 인력 관련 의사 결정이 변경되거나 기존작 반등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