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회사채 시장 강세에도 홈플러스와 같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단기자금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국내 기업들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115조494억원으로 전년 동기(86조698억원) 대비 33.7% 증가했다.
단기금융을 자금 조달 경로 활용했던 홈플러스도 올해 들어 CP와 전단채를 745억원 발행했는데, 719억원이었던 전년 동기보다 다소 늘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초 효과가 겹치며 지난달 국내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이 19조7078억원을 기록하는 등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과 대조된다.
연초 이후 만기가 도래한 CP와 전단채 물량이 108조원을 넘어서는 가운데 시장에선 회사채 시장 훈풍이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는 작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용도가 좋은 기업만 CP와 전단채 물량을 회사채로 차환할 수 있을 뿐, 업황이 좋지 않거나 재무 부담이 큰 기업은 CP와 전단채 발행에 다시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까지도 운영자금 등의 조달을 목적으로 증권사를 통해 CP와 전단채를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홈플러스의 CP 및 전단채 신용등급은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 ‘A3-’로, 이는 통상 회사채 시장에서 ‘BBB-’ 등급으로 여겨진다.
채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이 활황이라고 해도 자금은 ‘A’ 등급 이상으로 몰리지 그 이하로는 잘 가지 않는다”면서 “단기자금 발행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