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RX(한국거래소), NXT(넥스트레이드).’

4일 한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호가창 세 개가 생겼다. 국내 최초 대체 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이날 오전 10시 개장식을 하고 거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행 1단계인 이날 거래 가능 종목은 코스피에서는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 LG유플러스, 에쓰오일, 코스닥에서는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YG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10개였다.

같은 종목 주가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양 시장에서 다소 차이는 있었으나 유사한 수준에서 등락했다. 예컨대, 오전 10시 9분 LG유플러스 KRX 현재가는 1만610원, NXT는 1만600원이었다.

하지만 이날 개장식으로 오전 10시부터 거래가 시작되면서, 당초 오전 8시부터 거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어리둥절하는 일도 벌어졌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공식 주식 거래 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보다 거래 시간을 늘려 오전 8시~오후 8시 거래할 수 있는데, 첫날은 개장식 이후 거래를 한다고 따로 공지하지는 않았다. 한 투자자는 “특별한 공지가 없었는데, 거래 시간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떴다”고 했다. 또 증권사 MTS별로 호가창이 멈추거나 같은 가격이 두 개씩 나타나는 사소한 오류들도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알고리즘을 활용한 초단타 매매(HFT)가 더욱 빈번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 거래소 간 매매 체결 속도 차이를 이용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넥스트레이드 수수료가 거래소보다 20~40%가량 낮다는 점도 HFT 투자자가 반길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