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4일 개장했다. 정규 시장 전후로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이 추가된다. 사진은 애프터마켓이 열린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넥스트레이드 사무실 모니터에 거래 중인 10개 종목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제2 한국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개장 첫날 거래대금은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거래소의 정규시장이 끝난 오후 3시 30분 이후에 거래된 양이 절반 이상이었다.

5일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가 영업을 처음 시작한 전날 10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202억원으로,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오후 8시) 거래대금은 113억원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넥스트레이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고려해 거래 종목을 10개로 한정했다.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점차 확대돼 전산 사고가 없다면 4주차에 80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날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첫날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를 포함해 총 시장 거래대금 891억원 중 22.7%였다”며 “시행 초기로 한국거래소에 비교하긴 이른 수준이지만 정규마켓보다 프리(오전 8시~오전 8시50분)와 애프터마켓을 중심으로 거래대금 애드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대상 확대가 이뤄질 경우 코스닥 종목으로 거래대금 애드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넥스트레이드는 2013년 5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도입 근거가 마련된 후 10여년 만에 등장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증권사, IT 기업이 출자해 주주로 있으며 결손금을 제외한 자본총계는 1339억원이다. 한국거래소처럼 이익이 나면 상당수는 이익잉여금 내 준비금과 임의적립금으로 돌릴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레이드의 등장으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KB증권, LS증권, HN투자증권이다.

추후 시스템이 갖춰지는 대로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케이프증권, 한양증권, BNK투자증권, D금융B투자, IBK투자증권, iM증권, SK증권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