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 분할 매각 작업이 멈추게 됐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운전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이유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자산이 동결되기 때문에 분리 매각 또한 진행할 수 없게 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가 추진했던 SSM 사업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할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 지난해 하반기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 분리매각에 나선 지 8개월여 만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은 2015년 홈플러스를 사들인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전체 매각의 첫걸음으로 꼽혔다. 인수 이후 홈플러스의 거듭된 실적 악화에도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성장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2004년 6월 중계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300곳 이상 점포를 확보했다. 2023년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8%로 원매자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매각 절차 중단으로 이어졌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홈플러스 단기 운전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개시됐다.
홈플러스는 작년 11월부터 단기 유동성 확보에 차질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납품업체와 협의해 대금 지급을 미루고 지연 이자를 주는 방안을 써왔지만,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미정산 사태 가능성이 불거졌다.
홈플러스는 2021년(회계연도 기준)과 2022년, 2023년에 각각 1335억원과 2602억원, 1천9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은 2023년회계연도에만 5743억원이 발생해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한 바 있다.
실제 앞서 지난달 28일 한국신용평가가 홈플러스 기업어음,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단기간 내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을 기업회생절차를 끝낸 이후로 미룬다는 방침이다. 금융채권 상환 유예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절감을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원매자 실사가 진행 중이었으나 단기 유동성 악화 우려에 관련 절차를 멈추기로 했다”면서 “최대한 빨리 회생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