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미국 화장품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리콘투의 실적에도 부정적이라고 26일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리콘투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실리콘투의 전날 종가는 3만4650원이다.
실리콘투는 전날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736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각각 12.4%, 36.5% 밑돌았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만 발표됐기 때문에 부진의 정확한 요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최근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등을 바탕으로 추정해 보면 미국 화장품 산업의 경쟁 심화로 미국 법인 매출이 매우 부진했고 전체 회사 원가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엘프뷰티의 부진이 힌트를 줬는데 알아채지 못했던 점을 반성한다고도 했다. 엘프뷰티의 매출 가운데 마케팅과 디지털 비용 비중이 3개 분기 연속 높아질 만큼 미국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취지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유통사와 브랜드사의 대규모 프로모션 등으로 화장품이 과도하게 많이 팔린 것으로 추산한다”며 “소비자의 보유 재고가 떨어지는 시점 등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실리콘투의 올해와 2026년 미국 매출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리콘투가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다만 “주가 조정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실망감이 충분히 반영돼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 매력이 확보되면 실리콘투 매수를 추천한다”며 “실리콘투의 하방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 기준 13배 수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