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Super365 홈페이지 캡처

메리츠증권이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Super365 계좌 고객이 급증한 가운데, 이 계좌 고객들은 ‘SOXL’을 비롯한 미국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하루 거래대금 규모도 수수료 제로 이벤트 이후 수배 뛰었다. 매매와 환전을 수수료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이 공격적인 투자자 사이에 입소문을 탄 영향으로 보인다.

그래픽=정서희

23일 핀테크 회사 패스트포워드가 운영 중인 투자 관리 애플리케이션 ‘도미노’와 연동한 12만4943명 가운데 Super365 계좌 이용자 258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달 14일 기준 Super365 계좌 이용자의 1인당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1530만원이다. 수수료 이벤트 전인 지난해 10월 14일 730만원보다 2.1배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340만원에서 3540만원으로 10배 넘게 뛰었다. 이벤트 후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Super365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Super365를 통한 국내·미국 주식 거래 및 달러 환전을 수수료 없이 무료로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인기를 끌면서 Super365 고객 수는 지난해 10월 말 2만3000여명에서 이달 1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Super365 예탁 자산도 9200억원에서 5조원 이상으로 뛰었다.

Super365 이용자가 이달 14일 가장 많이 거래한 미국 주식은 SOXL이다. 서학개미 사이에서 ‘삭슬’이나 ‘속슬’ 등의 애칭으로 불리는 ETF로 미국 30개 반도체기업의 시가총액을 기초로 한 지수의 일일 상승률을 3배 추종한다. Super365 이용자의 SOXL 거래대금(82억원)이 전체 마이데이터 연동자의 거래대금(112억원)의 73.5%를 차지했다.

같은 날 Super365 이용자의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레버리지·인버스 ETF였다. TSLL(테슬라 주가 일일 상승률 2배 추종), TQQQ(나스닥지수 일일 상승률 3배 추종), SOXS(미국 반도체지수 일일 하락률 3배 추종), CONL(코인베이스 주가 일일 상승률 2배 추종), NVDL(엔비디아 주가 일일 상승률 2배 추종) 등이다. TQQQ 역시 Super365 이용자의 거래대금(16억원)이 전체 거래대금(42억원)의 38.2%를 차지했다.

이번 분석 결과가 이달 14일 하루의 거래 내용이고, Super365 고객 전체 데이터가 아니라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도미노와 연동한 전체 고객 중 Super365 이용자가 2.1%인 점을 고려할 때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자를 중심으로 쏠림이 뚜렷한 건 맞는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 정보를 분석한 패스트포워드 관계자는 “SOXL과 TQQQ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Super365 계좌가 입소문이 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특성인 ‘음의 복리 효과’ 영향도 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기초지수의 하루 상승·하락률을 추종한다. 기초지수가 특정 방향으로 계속 움직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매일 들쭉날쭉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 불어난다. 장기 투자보다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의미다. 그만큼 거래가 잦아야 하고 수수료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Super365 이용자를 연령과 성별로 살펴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 남성이 미국 주식 거래대금의 84.6%를 차지했다. 한국 주식 거래대금도 같은 연령대 비중이 80.8%였다. 앞서 메리츠증권도 이벤트 실시 이후 유입된 SUPER365 계좌 고객 중 30대와 40대 남성 고객 비중이 전체의 39%라며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고 수수료에도 가장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메리츠증권은 2026년 말까지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이어간다. 이를 토대로 리테일 부문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S&T·리테일 부문 대표는 지난 19일 경영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SUPER365 수수료 면제 등으로 최대 1000억원의 비용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테일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장기적 투자로 본다”며 “새로운 디지털 투자 플랫폼을 출시해 혁신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