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레거시(구공정) 반도체 업체의 주가 반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LS증권은 올해 레거시 반도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20일 전망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레거시 반도체 업체의 주가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배경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먼저 중국 이구환신에 따른 수요 진작 효과다. 이구환신은 가전·디지털 제품을 구매할 때 헌 제품을 반납하면 보조금을 지급해주는 정책이다.
중국 가성비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딥시크(DeepSeek)’의 등장 이후 비용 절감으로 장비에 AI 탑재(On-Device AI)가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감과 메모리 반도체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반등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이다.
차 연구원은 그러나 기존과 같이 보수적 세트(완제품) 출하량을 전망했다. 그는 “이구환신으로 재고 축적 수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실수요가 개선되지 않으면 지난해 하반기처럼 재고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가 지난해 상반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이유도 비용이 아닌 실효성 문제였다”고 했다.
차 연구원은 다음 달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중국 양회와 소매판매 지표, ISM PMI 등을 추가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차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오버 웨이트(Overweight·비중 확대)’ 의견은 유지하지만, 이번 주가 반등이 기대감에 그친다면 위기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재·장비·부품 기업 중에선 낸드(NAND) 관련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솔브레인, 하나머티리얼즈, 유나셈, 코미코 등의 수혜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