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이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지만, 최근 실적을 충족하지 못해 주가가 급락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8520억원, 412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27.9%, 영업이익은 32.7% 높은 수준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 의견 ‘오버 웨이트(Overweight·비중 확대)’를 유지하고 있고, 목표주가도 현재 주가보다 50%가량 높은 46만원을 제시하는 등 낙관적 시각을 보여 왔다.
JP모건뿐만 아니라 증권사들도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크래프톤의 1분기 영업이익을 평균 3538억원으로 내다봤다.
크래프톤의 핵심 지식재산(IP)인 배틀그라운드(PUBG)의 성장이 실적 성장의 주된 근거다. 배틀그라운드 PC는 올해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퍼센트(%)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중국판인 화평정영의 인기도 꾸준하고, 중국 외 지역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다음 달 신규 맵 ‘론도’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높은 컨센서스(Consensus·실적 전망치)가 오히려 주가 발목을 잡기도 한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6175억원, 21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1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500억원가량 밑돌았다. 크래프톤 주가는 이튿날 14%(5만2500원) 빠졌다.
한 국내 증권사 게임 담당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4분기 실적이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와 격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이른바 ‘스트리트 컨센서스(시장 참여자 전망치)’에는 못 미쳤던 것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며 “크래프톤이 직전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점 등이 기대치를 과도하게 끌어올렸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오는 3월 말 출시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의 초기 성과가 중요해졌다. JP모건이 높은 1분기 매출을 제시한 바탕에 인조이 매출 기여도를 450억원으로 추정해 반영한 측면이 있다. 인조이의 연간 매출 기여도는 1600억원으로 전망했다.
크래프톤이 여러 신작 게임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크래프톤은 모바일 익스트랙션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 해외 자회사 언노운월즈가 개발 중인 해양 생존 어드벤처 게임 ‘서브노티카 2′, 국내 스튜디오 5민랩이 제작하는 생활 시뮬레이션 ‘딩컴 투게더’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