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9일 3% 넘게 올랐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25%대 반도체 관세 부과 소식이 전해졌지만,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공시와 반도체 업종 세제 지원 법안의 국회 상임위 통과 등이 당장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19일 삼성전자 주가는 3.16% 상승한 5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5만8700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석 달 반 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100억원, 2980억원가량을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삼성전자는 10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최근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자사주 소각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최근 매입한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추가로 3조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시중 유통 주식 수를 감소시켜 주가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가 부양 방식이다.

반도체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이른바 ‘K칩스법’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반도체 기업이 공장 증설 등에 쓴 투자금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 수입 반도체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존에 무관세였던 반도체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하고 있어 미국 관세로 인한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우려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