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12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대기업집단 시가총액 기준 10위로 올라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그룹 상장사 7곳(우선주 제외)의 이날 종가 기준 전체 시가총액은 37조1110억원이다. 지난해 말 24조7000억원보다 50.2%(12조4110억원) 증가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NAVER를 밀어내고 11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가파른 주가 상승이 그룹 전체 시가총액을 견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1만7550원에서 이날 종가 3만300원으로 72.6%(1만2750원) 뛰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11조2420억원에서 19조4090억원으로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는 배경은 핵심 사업인 원자력 발전과 가스 발전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신규 수주 규모를 지난해보다 50.3% 많은 10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체코 원전에 더해 가스 터빈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형 원전만 해도 2026년 해외 2기, 2027년 해외 2기, 2029년 국내 2기 등 꾸준히 수주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중·장기적으로 외형과 이익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지주사인 두산 주가도 뛰었다. 두산 주식은 이날 장 중 36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두산 전자비즈니스그룹(BG)이 반도체 핵심 소재로 꼽히는 동박적층판(CCL) 수요를 고려해 대규모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두산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4조2140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5조9400억원으로 41%(1조7260억원)가량 늘었다.
로봇 테마주 열기에 힘입어 두산로보틱스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3조3900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4조9460억원으로 37%(1조2560억원) 증가했다.
이밖에 두산밥캣과 두산퓨얼셀, 두산테스나, 오리콤 등 두산그룹 상장사 모두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두산그룹의 주가 오름세가 이어지려면 결국 자금 조달과 지배구조가 중요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 산하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밑으로 옮기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가 급락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