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웹툰 형식으로 만든 기업 분석 보고서인 ‘리포툰(Reportoon)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리포툰은 보고서(리포트)와 만화(카툰)의 영문을 합성한 말이다.

키움증권은 “기존 증권사 리포트가 텍스트 중심으로 투자 전문 용어가 많아 투자자들이 어렵게 느낄 것이라 판단해 이 같은 웹툰 형식의 리포트를 기획했다”고 했다. 리포툰은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가 만화 캐릭터로 등장해 개별 기업들의 특징 등을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스토리 내에서 애널리스트의 전문 분야와 경력 등 프로필을 소개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기준 미국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 국내 기업인 샌즈랩·엘앤씨바이오 등 3종목의 리포툰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공개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포툰 서비스는 기존의 딱딱한 리서치 리포트의 틀을 벗어난 비대면 플랫폼의 트렌드를 반영한 시도”라고 했다. 키움증권 측은 앞으로 기업 탐방 외에도 금융 상식이나 금융 상품 팁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리포툰을 활용하기로 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기존과는 다른 형식의 이색 보고서를 내면서 새로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려고 하고 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투자자들이 리포트를 글로 읽을 뿐 아니라 오디오북처럼 들을 수 있도록 AI(인공지능) 음성을 활용한 대화 형식의 오디오 파일도 제작해 MTS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 ‘슬립리스 인 USA(Sleepless in USA)’ 리포트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독점적으로 제휴해 미국 현지 리포트를 번역해 1일 2회씩 제공하는 서비스다. 투자자들의 미국 기업 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게 증권사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엔비디아 업고 튀어’(대신증권)나 ‘현대글로비스 이익 개선, 완전 럭키비키잔앙(잖아)’(현대차증권)과 같이 최근 인기 드라마나 걸그룹의 유행어를 패러디한 제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