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추이./쟁글 제공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가상자산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뉴스1

2025년 2월 둘째 주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한 9만6623달러(약 1억3911만원), 이더리움은 0.48% 하락한 2675달러(약 385만원)에 거래되며 횡보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확정하고 상호관세 도입을 발표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이러한 이슈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가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예상치(3.1%)를 상회,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동시에 이번 물가 지표 상승이 ‘1월 효과(January Effect·매년 1월에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로 인한 일시적인 영향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의 반응은 급격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韓 법인 가상자산 거래 허용, 하반기 본격 시행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사와 전문투자 법인 3500곳이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검찰,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가상자산을 몰수·압류했거나 기부받은 검찰, 국세청, 지자체 등 법 집행 기관은 즉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대학과 지정기부금 단체, 가상자산 거래소 등은 오는 2분기부터 실명계좌 발급이 가능해진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 약 2500곳과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로 등록된 법인 1000곳 등 총 3500개 법인이 가상자산 매매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제도권 자금의 유입을 촉진하며 시장 유동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금융회사가 허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국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실물 경제와 연계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규제 및 회계 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법인 투자가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가속할 기회가 될지, 새로운 규제 논란을 불러올지 금융 당국의 후속 조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로빈후드·코인베이스 호실적 발표, 미국 거래소 시장 점유율 확대

미국에서는 미국의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 로빈후드(Robinhood)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가상자산 기조와 맞물려 미국 거래소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3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18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전분기 대비 88% 증가한 수치로, 특히 거래 수익이 16억달러로 172% 급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로빈후드 역시 탄탄한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0억1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9억4080만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가상자산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700% 증가한 3억58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 호조는 미국 내 가상자산 자금 유입과 거래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규제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이 증대됨에 따라 미국 기반 거래소들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쟁은 치열하다.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이 8%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0.2%포인트 상승했을 뿐이다.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의 호실적 발표와는 별개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의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미국 거래소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 기조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무역 협상의 여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유도 등 외교적 조율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향후 유동성 흐름과 정책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솔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상자산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