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룡전기 CI.

IBK투자증권은 4일 제룡전기에 대해 올해 대형 프로젝트 관련 수주가 줄어드는 등 실적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 5만원,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제룡전기의 종가는 4만8800원이다.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8%, 48.9%씩 감소한 508억원, 12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배전 변압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부터 실적 및 수주 흐름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빠른 작년 9월부터 현실화한 모습이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대형 프로젝트 관련 수주가 줄고, 건당 수주액이 작은 단발성 수주가 늘고 있어 전체 수주 잔고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초고압 변압기 등 송전용 변압기 수요 증가세가 여전하지만, 동사가 주력하는 주상 변압기, 지상 변압기 등 배전용 변압기 공급 부족 현상은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배전 변압기 경쟁사들이 가격을 낮춰 미국 시장 진입을 늘리는 것도 부담 요소다. 김 연구원은 “주상 변압기보다 상대적으로 기술적 장벽이 높은 지상 변압기 수출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제룡전기의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7.6%, 14.5% 감소한 243억원, 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100%에 가까울 정도지만, 한정적인 생산 능력과 국가별 제품 규격에 따른 생산 효율성 저하 등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 중동과 유럽 등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미국에서 수입하는 중·저압 변압기 중 멕시코산의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25% 부과 결정으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