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수 CI

이 기사는 2025년 2월 3일 15시 1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KB국민은행이 연초부터 1000억원대 인수금융을 단독 주선하게 됐다. 글로벌 바닥재 기업 녹수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환)을 주관하기로 한 것이다.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녹수를 인수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선제적으로 리파이낸싱하려는 것이어서, 양측이 어느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게 될지가 관건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녹수의 27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단독 주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5%대 초중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부터 녹수 지분 65%를 4500억원에 인수했다.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1800억원을, 인수금융을 통해 2700억원을 마련했다. 선순위가 2100억원, 중순위는 400억원, 한도대출(RCF)이 300억원이었다. 당시 인수금융은 TPG가 하나증권으로부터 받았던 것을 그대로 승계하는 형태로 실행됐다.

기존 인수금융은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한다. 만기까지 반년이나 남은 상황이지만, 스틱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금리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수금융 실행 당시 선순위와 중순위 금리는 각각 4.4%, 6.9%였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인수금융의 선순위 금리가 워낙 낮긴 하지만, 금융 시장 환경의 변화로 인해 7~8월쯤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만기까지 기다리는 대신 선제적으로 리파이낸싱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녹수는 1994년 설립된 업체로, 전세계 럭셔리비닐타일(LVT)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20% 수준이다. 지난 2023년 연 매출액은 2591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311억원, 당기순이익은 281억원이었다. 앞서 지난 2017년 TPG에 3600억원에 매각됐으며, 지난해 스틱으로 주인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