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룡전기 CI.

변압기 제조기업 제룡전기 주가가 3일 장 중 10% 넘게 빠졌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충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에 더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보인다.

제룡전기 주식은 이날 오후 2시 코스닥시장에서 4만910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11.53%(6400원) 하락했다.

제룡전기가 이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면서 주가 낙폭이 커졌다. 제룡전기는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매출 507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이 전망했던 매출 997억원, 영업이익 351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제룡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에도 9.02%(5500원) 하락했다. 딥시크가 가성비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예상만큼 관련 인프라 투자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설 연휴 기간 불거진 영향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각)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면 인프라 투자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국에도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면서 원유 등 에너지 제품에는 10%의 관세만 물리기로 한 것처럼 미국에 이익되는 업종은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민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동안 관세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수혜주로 볼 수 있는 조선, 방산, 원전, 전력, 바이오 등은 낙폭 확대 시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