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새해를 맞아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에 주주 할인, 배당 정보 모음, 해외 주식 정밀 검색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MTS를 개편해 국내 주식 투자자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은 붙잡아 두는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5일 MTS인 신한 쏠(SOL) 증권에 ‘주주 우대 서비스’를 열었다. 특정 기업 주식을 사면 그 기업의 물품, 서비스를 구매할 때 주주 할인 등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신한 SOL 증권 앱의 마이페이지에서 내가 보유한 주식의 우대 서비스 제공 여부를 확인해 쿠폰을 발급받고 사용할 수 있다.
같은 주식을 매수해도 증권사 MTS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증권사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 유입이나 확보된 고객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기업은 각종 할인을 제공해서 일정 부분 주주 환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식음료와 생활용품 기업 10여 곳에서 주주 우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식음료, 편의점, 주유소, 수입차, 포털 등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월(月) 배당 투자 등이 인기를 얻자 배당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한곳에 모은 ‘배당 마스터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당금이 꾸준히 상승한 국내, 미국 기업 정보와 추천 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 리츠 등 상품별 배당주 투자 포트폴리오 추천 등 배당 투자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았다. 배당 높은 종목, 3개월마다 배당 주는 주식 등 투자 취향에 맞는 배당주 추천 서비스와 종목별 배당 투자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배당캘린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서학 개미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MTS에 해외 주식 투자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해외 주식 조건 검색 서비스를 새로 탑재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NH투자증권은 독립리서치 회사인 밸류파인더와 협력해 해외 주식과 업종 투자 정보 콘텐츠를 QV MTS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해외 기업 실적 발표를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어닝 콜노트’, 서학 개미와 큰손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주요 기업을 다루는 ‘핵심쏙쏙’, 특정 산업 섹터와 관련 기업 정보를 소개하는 ‘Hot 이슈’ 등으로 구성돼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3일 해외 주식 종목에 대해 기존보다 정밀 검색이 가능한 종목 스크리닝 기능을 MTS에 추가했다. 종목 스크리닝은 미국 주식 전 종목을 대상으로 사용자가 설정한 조건에 맞는 종목을 찾아주는 서비스인데, 미국 주식의 시가총액·주가 등락률·영업이익 등 세부 조건을 조정해 맞춤형 검색이 가능하다. 기본 옵션으로 저평가된 성장주, 꾸준히 배당을 주는 종목, 돈 잘 버는 회사 등의 조건식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