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월 23일 13시 3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GS엔텍에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GS엔텍은 GS그룹에서 플랜트와 에너지 사업을 주도하는 회사다. 그룹의 친환경 미래 사업 전략에 따라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기기 제작업체에서 해상풍력 구조물 사업자로 전환을 추진해 왔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운용사가 GS엔텍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A운용사는 2023년 GS엔텍에 257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후속 투자에 나섰다. 당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함께 643억원을 투자했다. 이들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 후순위 출자자로 GS엔텍 최대주주인 GS글로벌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엔텍은 이번에 모은 투자금을 해외 수주에 대비한 설비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2026년 상장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GS엔텍은 2023년 투자 유치 당시 2026년 12월 말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야 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조건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는 최대주주 지분을 함께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GS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투자 목적이나 규모는 밝힐 수 없다”며 “상장 계획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A운용사는 2014년 설립됐다. 총운용자산은(AUM) 5000억원 수준이다. A사와 함께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B사는 B자산운용사가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설립한 곳이다.
또 다른 GS 측 관계자는 A, B사와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다른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GS엔텍은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사업자로 전환 중이다. 지난해 7월엔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당시 GS엔텍은 향후 2년간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생산을 위한 자동화 설비 도입에 2140억원, 기타 건축물 설립에 86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같은 해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인 모노파일 생산을 위해 글로벌 1위 기업인 네덜란드의 시프(Sif)사와 기술 라이선스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모노파일은 해저에서 해상풍력 발전기를 지탱하는 주요 설비로,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 형태로 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GS엔텍은 기업공개(IPO)에 도전했다 실패한 이력이 있다. 2011년과 2013년에 2015~2017년 IPO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투자를 유치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상장에 실패했다. 이에 재무적 투자자(FI)들은 보유한 지분에 대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모회사인 GS글로벌은 투자금 상환에 12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