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내시경, 미용, 건강검진 등 한국 의료 기기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에서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도 해당 영역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테고리 리더(선도 기업)들이 한국에 많거든요.”
한종수 신한투자증권 헬스케어팀장은 22일 본지 인터뷰에서 “생존을 위해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의료 기기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한 팀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근무하다가 2021년 산업 전문가로 뽑혀 증권사에 합류했다. 현재 여의도 증권업계에서 일하는 유일한 의사 출신 투자은행(IB)맨이다.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기업 공개(IPO)는 물론, 인수·합병(M&A), 주식·채권 발행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한국 의료 현장에서 수요가 많은 K 의료 기기에 주목하고 있다. 소화기 내시경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맵고 뜨거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때문에 위장 관련 질환이 흔하죠.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소화기 내시경 검사가 많습니다. 업체들은 현장에서 의사들이 내시경 기기를 더 정확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고, 해외 의료기기 대기업이나 사모펀드들이 탐내는 뛰어난 기업이 많이 생겼습니다.”
온 국민 건강검진이 이루어지는 한국 의료 시장의 특성상, 관련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한 팀장은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환자 집중도가 높고 국민의 이해 수준(민도·民度)도 높아 글로벌 제약사들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진단 산업과 임상시험이 결합된 임상시험검사(센트럴랩) 시장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