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미성년 자녀에게 사주는 주식이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우량주에서 테슬라·애플 등 해외 종목으로 바뀌고 있다.
20일 NH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만 19세 미만 미성년 투자자 중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이들은 2022년 말 4만5198명에서 현재(지난 14일 기준) 4만1369명으로 3829명이 줄었다. 또 다른 대형주인 카카오를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도 2022년 말 1만2406명에서 현재 1만674명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종목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크게 늘었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인 테슬라와 애플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2022년 말 각각 2465명, 483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5700명, 7008명으로 늘었다. 각각 2.3배, 1.4배 늘어났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지수 추종 ETF(상장지수펀드)인 ‘TIGER 미국S&P500′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도 같은 기간 2318명에서 5155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낮은 코스피 수익률로 인해 부모들이 미성년 자녀 계좌에 있던 국내 증시 종목들을 매도하고 미국 증시로 대거 갈아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발생한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 트럼프 리스크, 비상 계엄·탄핵 사태 등 악재가 쌓이면서 부진을 겪었다. 최근 코스피 1년 수익률은 2.4%에 그치고 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지난해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 등으로 상승세를 보여 S&P500과 나스닥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23%, 2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