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2520선에서 숨을 고르다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약보합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눈치를 보면서 국내 지수의 뚜렷한 방향성이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식은 우리 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 2시에 열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0포인트(0.14%) 떨어진 2520.05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2752억원, 기관은 663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5.71%), 셀트리온(0.39%), KB금융(0.23%) 등이 상승했으며 삼성전자(-0.56%), SK하이닉스(-1.17%), 현대차(-1.42%) 등은 하락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에 따른 여파 속에 외국인의 순매도와 숨 고르기가 지속됐다”며 “취임 첫날 200여개 행정명령에 서명한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단기간 (증시에) 여파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건 불법 이민 관련 행정명령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경우 고용시장의 수급과 임금에 영향을 미쳐서다. 이민자가 나간 자리에 자국민을 채울 경우 실업자가 줄고 임금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 이는 미 연준(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호 행정명령이 불법 이민 차단 관련 조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2기 첫 행정명령 내용에 따라 (취임 초 기간이) 트럼피즘 리스크가 될지 혹은 트럼프 허니문이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7포인트(0.41%) 오른 727.6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110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1044억원, 기관은 117억원 팔았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알테오젠(3.58%), 에코프로비엠(6.07%), 에코프로(3.85%)가 올랐고 HLB(-1.03%), 레인보우로보틱스(-0.96%), 리가켐바이오##(-0.33%) 등은 내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유진투자증권이 22개월 만에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수’에서 ‘매수’로 전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반(反)전기차 정책,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 규제 완화 등 전기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과도하게 팽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과도하고 중국은 ‘리스크 피크아웃’(정점 찍고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전체 업종별로는 전기제품(4.99%), 철강(3.54%), 복합 유틸리티(3.53%) 등은 상승한 반면 해운사(-6.28%), 전기장비(-5.66%), 인터넷과 카탈로그 소매(-2.86%)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내린 1451.7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