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가람저축은행 전경.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예가람저축은행이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으로 위기 극복을 준비 중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가람저축은행은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2월 말 내놓을 예정이다. 금리는 연 20%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용등급 책정이 불가능한 외국인이라 금리가 높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이 상품을 위해 국내에 거주하면서 한국어와 외국어가 동시에 가능한 통역 직원을 선발해 상담창구 등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노용훈 예가람저축은행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악화된 업황에 잦은 최고경영자(CEO) 교체까지 맞물려 실적이 하락하고 있었던 데 따른 돌파구로 외국인 신용대출 사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등록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 신용대출은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신용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전북은행의 2023년 말 외국인 대출자는 약 3만5000명이며, 잔액은 지난해 40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으로는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KB저축은행이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을 운용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만 외국인들은 신용등급 책정이 어려워 상환 능력을 알기가 어렵다는 점과 이를 별개로 개발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 등은 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