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원 송도 사옥. /와이지-원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1월 10일 16시 4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4년 전 투자한 절삭기계업체 와이지-원(YG-1) 대주주와 주주간 계약을 변경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 당시보다 주가가 떨어지자 원활한 자금 회수를 위해 합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와 와이지-원의 대주주 송시한 대표이사, 송지한 영업부문 총괄 사장은 주주간 계약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JKL파트너스의 풋옵션 행사 기간을 기존 5년(2025년 12월)에서 6년으로 1년 연장하고, JKL파트너스 보유 지분 중 45%를 송 대표 등이 매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삭제했다.

대신 JKL파트너스에 이익이 발생하면 그 중 일부를 송 대표이사 등과 공유하는 언아웃(Earn-Out) 조항을 추가했다. JKL파트너스가 지분 전량을 처분한 뒤 이에 따른 내부수익률(IRR)이 연복리 8%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 금액의 35%에 달하는 금액을 송 대표이사와 송 사장에게 절반씩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발행가액 수준에서 JKL 보유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삭제하는 대신 언아웃 조항을 삽입한 것은 양측이 공동 이익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JKL파트너스의 자금 회수 시점에 맞춰 주주 환원책을 실행해 주가를 부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12월 와이지-원이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RCPS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JKL파트너스 측 지분율은 10%에 달한다. 이는 앞서 JKL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275억원가량을 투자해 회수를 완료한 뒤 추가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할 경우 후방 산업인 절삭 공구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 예측한 셈이다.

그러나 JKL파트너스 투자 당시와 비교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다. JKL파트너사 인수한 RCPS의 발행가액은 당시 주가에서 10%를 할인한 5525원이다. 이후 와이지-원의 주가는 2021년 9000원에서 1만원대까지 오른 뒤 꾸준히 하락하다가 이날 5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PEF 특성상 투자 이후 4~5년 사이 자금 회수를 진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엑시트가 임박한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계약에는 발행일로부터 5년이 되는 날까지의 보장 수익률이 연 2%에 불과하기 때문에 JKL파트너스가 당장 상환권을 행사하기보다 주주간 계약을 변경해 언아웃 조항을 추가하고 주가 부양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와이지-원은 전 세계 절삭기계 시장에서 준수한 점유율을 보유한 업체다. 특히 밀링머신의 커터 역할을 하는 엔드밀(End Mill)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와이지-원의 매출액은 5531억원, 영업이익은 54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9월까지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300억원, 42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경기 침체 및 주식시장 하락으로 현재까지 보통주 전환이 안 되고,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 기간이 가까워져 주주간 계약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