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기흥 본사./삼성SDI

NH투자증권이 삼성SDI에 대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33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2일 삼성SDI의 종가는 23만9500원이다.

3일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내린 건) 올해 삼성SDI의 판매 성장률을 기존 20% 증가에서 13%로 낮춘 결과”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으나 업황 회복이 유의미하지 않아 업사이드도 제한적”이라고평가했다.

유럽은 1월 EU집행위원장의 자동차 업계 간담회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벌금을 완화할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NH투자증권이 삼성SDI의 판매 성장률을 낮춘 것이다. 주 연구원은 “배출 허용량은 예정대로 감소하나 벌금 규정만 완화된다고 가정해 성장률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이미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공청회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스텔란티스향 미국 공장 판매도 조정했다. 주 연구원은 “최근 스텔란티스는 미국 RAM1500 전기 픽업 출시 시점을 2026년으로 연기했다”며 “올해 하반기 미국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가 예상돼 수요도 둔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수요 부진과 고객 확보 지연으로 소형전지 부문 적자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실적에 부담 요인이다. 주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중저가 세그먼트, 대구경 원형전지 수주 경쟁력이 미진해 단기 상대주가는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이 전망한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조9000억원, 영업적자는 2010억원이다. 주 연구원은 “고정비 부담과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일회성 비용은 소형전지 재고 건전화, 자동차 전지 품질 비용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