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KB증권이 부채자본시장(DCM) 주관 시장에서 12년째 1위를 수성했다. 18조원이 넘는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2위 NH투자증권을 약 4조원 차이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1위 KB증권을 바짝 추격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30일 KB증권이 블룸버그 데이터를 토대로 자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국내 채권 발행 시장에서 18조5681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21.3%였다.

이번 집계는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일반회사채(SB) 및 유동화증권(ABS·부동산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대상으로 삼았다. SB는 공모 회사채의 각 트랜치별 인수 비율을 반영해 계산했으며, ABS는 공모 유동화증권의 실제 인수 물량을 주관 금액으로 반영해 계산했다. 일괄 신고로 진행되는 여전채와 발전채 등은 대표주관사보다 브로커 중심의 시장에서 거래되는 만큼 집계에서 제외했다.

KB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넷마블 회사채, 1000억원 규모의 한국자산신탁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했고, 2000억원 규모 SK렌터카 회사채 발행을 홀로 맡았다. 그 외에도 한화생명이 9월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 단독 주관했으며 그보다 앞서 7월 5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을 때도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키움증권의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역시 KB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했다.

2위는 NH투자증권으로, 한 해 동안 14조6055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6.8%로 1위 KB증권과 4%포인트(p) 가량 차이 났다. 작년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는 11조7231억원(13.5%)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었으며, 4위는 9조5084억원(10.9%)을 기록한 신한투자증권이었다. 5위는 SK증권으로 7조2417억원의 주관 실적과 8.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도 KB증권은 14조8000억원(20.9%)어치의 발행을 주관하며 정상을 지켰다. 다만 회사채 부문에서는 NH투자증권이 13조9495억원(19.7%)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바짝 추격했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10조1745억원·14.4%), 4위는 신한투자증권(8조1734억원·11.5%), 5위는 SK증권(5조4227억원·7.7%)이 차지했다.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NH투자증권이 1위를 바짝 추격한 데는 연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산하 4개 리츠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 주관한 게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뉴스테이허브 제1·2·3호와 민간임대허브 제4호 리츠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총 4900억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당시 NH투자증권은 수수료를 정액으로 100만원으로 책정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내는 감독분담금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NH투자증권이 연말 채권 주관 실적 결산을 앞두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결과라고 업계에서는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