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작법인(JV)을 세우기로 하자, CJ대한통운 주가가 뛰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CJ대한통운과 물류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본 투자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 주식은 27일 오전 9시 55분 코스피시장에서 8만79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8.25%(6700원) 올랐다. 장 중 9만1000원까지 주가가 뛰기도 했다. CJ대한통운 주가가 9만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협력에 따라 CJ대한통운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알리바바는 전날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이마트가 보유한 G마켓 지분 80%와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 및 현금 3000억원을 합작법인에 현물 출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 그룹은 합작 법인의 기업 가치를 약 40억달러(약 6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와 알리익스프레스는 CJ대한통운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혼자 힘으로 쿠팡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인정한 만큼 물류 내재화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을 것”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또 “(두 그룹이)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보여준 만큼 2025년 택배 물동량 반등과 주 7일 배송 서비스 안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