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CI.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7시 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하 IMM컨소시엄)이 에코비트 거래를 마치는 과정에서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 투자청(QIA) 투자금을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 보수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은 지난 13일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를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와 글로벌 PEF 운용사 KKR로부터 2조7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8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IMM 컨소시엄은 인수 자금 2조700억원 중 3000억원을 공동투자펀드(코인베펀드)로 조성했다. 나머지 금액은 인수금융에서 1조2000억원, 블라인드 펀드(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펀드)에서 50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코인베펀드란 다른 운용사의 펀드가 이미 투자하기로 결정한 기업에 함께 투자하는 목적으로 조성된 펀드를 말한다.

IMM의 코인베펀드에 카타르 국부펀드인 QIA도 투자 의사를 보였지만, IMM 컨소시엄과 세부 조건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결렬됐다. 특히 관리 보수에 대해 양측이 다른 입장을 냈던 것으로 보인다. QIA가 IMM 컨소시엄의 블라인드 펀드 출자자가 아닌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컨소시엄은 자사의 블라인드 펀드(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펀드) 출자자(LP)에 코인베펀드 투자 우선권을 주는 기준을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QIA는 IMM PE의 ‘로즈골드 5호’, IMM 인베스트먼트의 ‘인프라 9호’ 펀드에 LP로 참여하지 않았다.

IMM 관계자는 “코인베펀드 출자 제안 시 우선순위는 현행 펀드 출자자에 있다”며 “QIA는 순번과 무관하게 협의를 위해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QIA는 최대 3000억원까지 집행할 의사를 드러냈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QIA는 세계 10대 국부펀드 중 하나로 운용자산(AUM)은 5260억달러(약 700조원) 수준이다. QIA는 이미 IMM PE 및 IMM인베스트먼트와 이들의 출자자들이 한 차례 검증을 통해 에코비트 투자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덜하다는 판단에 투자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IMM 컨소시엄이 투자계 ‘큰 손’과 접점을 넓힐 기회를 져버린 것 아니냐며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코인베펀드 투자자로 QIA를 받아줬으면, 추후 조성할 블라인드 펀드에 QIA가 출자할 확률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길게 보고 융통성을 발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