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투자회수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선주 삼일PwC경영연구원 이사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프라이빗에쿼티(PE)의 성장이 지속되고 투자 이력이 누적됨에 따라 회수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해 PEF의 투자금 회수는 18조8000억원으로 2004년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2022년 시작된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 여파로 전반적 투자심리는 위축됐지만, 국내 PE의 회수 성과는 높았다”고 평가했다.
프라이빗에쿼티, 일명 사모펀드로 불리는 PE는 지난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투법) 개정으로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2009년 자본시장법 적용을 받는 경영참여형사모펀드를 거쳐 현재 기관전용사모펀드로 구축됐다.
오 이사에 따르면 국내 PE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PEF는 총 1126개로 약정금액이 136조원을 넘어섰다. 운용사는 작년 말 422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약정액 1조원 이상의 대형 운용사는 37개사로 파악됐다.
오 이사는 “지난해 자본시장 전반의 위축으로 기업 매각과 기업공개(IPO)로 대표되는 이른바 ‘최종 회수’ 금액은 10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지분 일부 매각과 배당 등 중간 회수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PE 동향과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PE의 투자회수 규모는 지난 2021년 1조220억 달러로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회수 규모는 3450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70% 넘게 감소했다.
오 이사는 “국내 PE 운용사는 2015년 167개사에서 작년 422개사로 급증한 것은 물론 투자 금액도 2020년 초반 18조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투자가 많이 이뤄졌고, PE 투자금 회수도 중간회수 방식으로 이어진 덕”이라고 말했다.
오 이사는 그러면서 내년 투자회수 규모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탄핵정국으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기준금리 등 자본시장을 둘러싼 주요 매크로(거시) 변수들의 영향도가 작아지고 사모시장의 부진이 개선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오 이사는 “기업가치를 두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높이가 큰 상황은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인하가 진행되면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차츰 해소되고 있다”면서 “운용사들도 포트폴리오사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