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 /두산 제공

두산로보틱스가 10일 장 초반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찍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의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밑으로 옮기는 것을 골자로 한 두산그룹의 사업재편안이 좌초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은 10일 오전 9시 21분 코스피시장에서 5만11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10.98%(6300원) 내렸다. 장 중 주가가 5만900원까지 빠지면서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새로 썼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두산밥캣 분할합병안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핵심 주주인 국민연금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주식매수 예정가보다 높으면 찬성표를 던지고, 그렇지 않으면 기권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 등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에 반대하는 주주가 소유한 주식을 회사에 정해진 가격에 매입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사실상 기권하기로 했다고 본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주식매수 예정가가 각각 2만890원, 8만472원으로 현재 주가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소액주주들이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면 예상 한도(두산에너빌리티 기준 6000억원)를 넘어설 수 있다. 사업 재편안을 철회해야 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