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대치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9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8% 하락한 2360.58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2일(2343.12) 이후 403일 만에 최저치다. 개인이 8860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음)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1007억원, 기관은 6907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19% 내린 627.01에 마감했다. 개인이 301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49억원, 1002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도 1933조162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3일(1919조원) 이후 392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계엄 이후 시총은 114조원이 감소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313조140억원으로 지난해 1월 이후 2여년 만에 최저다. 계엄 이후 시총이 31조원 사라졌다. 즉, 계엄 이후 국내 증시에서 시총 145조원이 사라진 것이다. SK하이닉스(시총 123조원)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종목 별로는 삼성전자가 1.29%, 현대차가 1.23% 하락했지만, 지난 7일 국회 표결 당시 자리를 지킨 안철수 의원의 안랩 주가는 25.57% 상승하는 등 일부 정치테마주만 급등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 2300선 안팎을 바닥으로 보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으로 한국 증시가 디레이팅(De-Rating·평가 가치 하락)되는 것이 아니라면 저점으로 2250을 제시한다”고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7.8원 오른 1437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38.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내년 상저하고 전망은 유지하되 일련의 사태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악재라 진단해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오른 106.09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원 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5.61원이다. 엔 달러 환율은 150.05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