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월 2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내버스 준공영제 혁신방안 관련 발표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6일 15시 5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버스회사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원매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거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금 조달 혹한기에 버스회사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리니치PE와 이지스자산운용 등은 차파트너스가 매각하는 버스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기 위한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 등도 인수를 검토했으나,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파트너스는 BDA파트너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 금액은 5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차파트너스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4개 운수사를 인수하는데 36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 혹한기인 만큼 인수 후보들이 5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계 PEF 운용사인 KKR에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서울시에 가로막혔다.

시는 2022년 버스회사를 인수하는 자산운용사 자격을 설립 2년 이상 국내 자산운용사로 한정한다는 기준을 마련했다. 시가 회사 적자분을 세금으로 메워주는데, 그 혜택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인수 후보 자금 조달 능력에 의문 부호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밝힌 PEF 운용사인 그리니치PE는 2020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다. 블라인드 펀드는 물론 투자금 회수 성과가 없는 상태다. 그리니치PE는 2022년 칼리스타캐피탈·차파트너스와 함께 서울 시내버스 300여대를 보유한 선진운수를 1000억원에 인수한 이력이 있다.

또 다른 인수 후보인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익히 알려졌지만, 다양한 투자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마찬가지로 자금 사정은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모집했으나, 절반가량을 모집하는 선에 그쳤다.

IB 업계 한 임원은 “실사를 진행 중인 운용사 모두 자금력이 풍부한 곳은 아니다”며 “이뿐만 아니라 지자체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버스회사는 지역 유지 사업이라 리스크가 커 출자자(LP) 선호도가 높지 않다”고 했다.

자산이 일반 기업이 아닌 준공영제를 적용받는 버스회사라는 점도 거래 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존 LP 입장에선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눈치를 봐야 하는 자산에 출자하긴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월 ‘시내버스 준공영제 20주년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일부 사모펀드 등 민간자본이 6개 버스 회사를 인수한 뒤 단기간에 재매각하는 등 공공성을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는 불건전한 자본의 진입과 과도한 수익을 취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혁신안에 따르면 버스사가 매각될 때 사전심사제도가 도입되고, 버스사의 배당 성향도 100% 초과할 수 없게 된다. 또 임의로 차고지를 매각할 경우 차고지 임차료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없다. 인수 후 5년 내 재매각할 경우 페널티도 부여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도한 수익 추구는 사전 심사 등을 통해 방지할 예정”이라며 “자산 양수도 2개월 전에 시에 통보하게 돼 있지만, 아직 접수된 건은 없다”고 전했다.

차파트너스는 ‘퍼블릭모빌리티 1호 PEF’를 통해 한국 BRT·명진교통·동인여객·대전승합을, ‘퍼블릭모빌리티 2호 PEF’를 통해 강화교통·삼환교통·송도버스·성산여객·인천스마트합자회사를, ‘퍼블릭모빌리티 3호 PEF’를 통해 동아운수를, ‘ESG퍼블릭모빌리티 PEF’를 통해 도원교통·선일교통·신길교통·세운교통을 보유하고 있다.